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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준비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청소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다른 좋은 일을 못 찾아서 '이거라도 해야겠다' 하면서 이 업계에 들어오신 경우일 겁니다.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떤 분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이 일에 뛰어드신 분도 있고 정년퇴직을 하고 들어오신 분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꿈이 뭐니? 앞으로 뭐 할 거니?"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특히나 대한민국 사람들은 유치원 때부터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사춘기 때도 고민 대학을 졸업해서도 뭐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는 "좋아하는 것을 해라~! 아니다 잘하는 것을 해라~!" 이런 말을 해 줍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 혹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 어떤 것이 좋을까요?

 

청소일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먹고 살려고 해야하니까 하는 것이지요. 다른 대안이 없으니 이거라도 해야지요. ㅎ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 같은 사람은 TV에서 백종원 님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고 느낍니다. 똑같은 칼국수인데 어떤 걸 먹으면 봄날의 화사함을 느끼고 다른 걸 먹으면 지옥을 느낀다니요. 저한테는 양만 다를 뿐 칼국수는 칼국수일 뿐이거든요. 여러분도 유독 까탈스러운 분야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적성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아하는 분야가 적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예요. 먹는 걸 좋아하는 제가 요리사가 된다면 어떨까요? 보나 마나 망하는 지름길이겠지요?

 

가끔씩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찾아와 진로 상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교수님, 우리 아이는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자랑스럽게 말하는 부모의 눈을 피해 아이에게 은근슬쩍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의 말이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음악이라면 다 좋다는 거예요. 저는 그 순간 확신했습니다. 그 아이는 음악을 직업으로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을요. 오히려 음악 동호회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게 나을 겁니다. 제가 음식으로 쉽게 행복해지는 것처럼 그 아이는 음악으로 쉽게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무릎을 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직업의 선택이 되어야 하고 엄밀히 말해서 자신이 까탈스러워질 수 있는 것 혹은 예민한 것을 일로 삼으면 그 일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가수 이적 씨와는 방송에서 만나 사석에서 어느덧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는 음악을 해야 하는 사람이 틀림없더라고요. 파일 용량을 줄이느라 음질이 살짝 떨어진 음원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주 불쾌해하고 힘들어하니 말입니다. 옆에 있던 저는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도 “대체 뭐가 다른 건데?” 하며 어리둥절할 뿐이었죠. 그 예민함이 바로 그의 재능이고, 그가 택한 직업에서 요구하는 덕목입니다.

 

 

청소 일을 하다보면 그렇습니다. 머리카락 하나 있으면 무조건 없애야 하고 구석에 먼지가 있으면 꼭 닦아내야 합니다. 지워질 것 같은 조그마한 얼룩이 있다면 꼭 지워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얼른 끝내고 가야 하는데 청소 시간이 늘어나게 되겠지요. 

'난 청소일이 너무 재미있어'라고 말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예전에 박세리 선수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누가 쉬는 날에 같이 골프치자고 한다면 정말 싫고 골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골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지만 누구보다도 그 일을 잘했고 프로의식을 가지고 했었습니다.

 

 

그럼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는 않잖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김경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해지려면 공부를 하세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초보자가 되어 성장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슬럼프가 온 적이 있었어요. 연구에 진척이 없으니 이제 연구는 접고 강의만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했지요. 부킹 해피니스로 버텨내기도 했지만 뭔가 새로운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붓글씨와 한자 공부에 도전했습니다. 중고마켓에서 4만 5천 원짜리 붓글씨 세트를 구입해서 유튜브를 보며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 한두 달 동안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 아내라는 사람이 글쎄, 제가 쓴 글씨를 가만히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닙니까?
“당신, 손으로 하는 일은 코 후비는 거 말곤 하지를 마.”그게 남편한테 할 소리입니까? 
하긴, 저의 아내는 제 글씨를 다른 사람의 글씨와 비교했으니 형편없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 비교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두 달 전의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내의 모진 말도 전혀 상처가 되지 않더라고요.

 

여러분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청소인가요? 그 일에 전문가가 되세요. 일은 재미없고, 훈련은 버겁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잘해야 합니다.

청소일로 행복하지 않으세요? 그럼 다른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배워보면 어떨까요? 피아노를 배우거나, 코딩을 해보거나, 붓글씨도 좋고, 등산, 수영 등 해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초보자로서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성취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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