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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다 생긴 일

청소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자

약 2달 전 대치동의 어느 학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실장님께서는 기존에 하고 있는 청소업체가 너무 깨끗하게 하지 못해 청소업체를 바꾸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방문하여 청소상태를 보았습니다. 

 

화장실은 거의 청소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먼지가 가득하였고 아이들이 자습하는 공간 뒤쪽, 손이 닿지 않는 공간은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실장님께 저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깨끗이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실장님은 타 업체와 비교하시더니 저희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청소에 들어간 첫날, 화장실만 1시간동안 청소했습니다. 변기안쪽에 곰팡이와 소변기에 쩔어 있는 요석, 그리고 물 때 가득한 세면대, 방치된 화장실 거울, 지저분한 바닥 구석구석 닦고 닦았습니다.

 

 

 

 

교실도 기본적으로 청소가 너무 안 되어 있었고 창틀은 닦은 흔적이 없었네요.

 

 

창문 밑에 여닫이 문이 있어서 열어보니 사훈을 적어 놓은 판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각종 쓰레기가 먼지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학원을 하기전에 다른 회사가 있었고 그 때 회사 사훈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학원이 들어올 때 대청소도 안했던 것 같습니다. 

 

복사기 뒤쪽도 마찬가지. 구석 구석 관리를 안한 곳이 너무 많아서 하나 하나 처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바쁜 스케줄이지만 이 학원만 첫날 3시간을 들여 닦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도 너무 더러워진 상태라 표가 안났습니다.

 

나중에 실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실장님, 열심히 닦았습니다. 3시간 들여 닦았는데 티는 별로 안나지요?"

"아 그래요? 잘 모르겠네요..."

저는 이 때 약간 실망했습니다. 

"네 화장실은 좀 티가 나나요?" 

"조금 깨끗해진 것 같긴한데..."

 

결국 고심끝에 실장님께 말씀드려서 그 학원은 청소 안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실장님께서 한 마디라도 '수고하셨다. 감사하다. 잘 부탁드린다' 하셨으면 정말 며칠을 들여서라도 눈에 띄게 해 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장님께서는 3시간동안 닦았다는 말씀에 "처음이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시면서 제가 돈을 더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듯 보였네요.

 


 

저희가 가는 곳은 웬만하면 다들 좋아하십니다. 대치동의 다른 학원 원장님께서는 추석선물도 주시고 매번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셔서 저희는 더 잘해드리려고 합니다.

 

원장님께서 잘 해주시니 이렇게 변기에 직접 샤워기도 달아서 매번 갈 때마다 구석구석 물청소를 합니다. 

 

 

어느 병원에서도 이렇게 감사하다고 선물을 주셨습니다. 이 병원은 갈 때마다 어디 안 닦은 곳이 없는지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청소를 하시는 분들은 어디 가서든지 감사하다는 소리를 꼭 들으시면서 일을 하시는 프로가 되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

 

 

 

#행복한청소 #청소프로 #감사